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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로그

<책 추천 / 리뷰>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by 북로거의 북로깅 notom 2020. 9. 13.

저를 동정하지 마세요!!

 

[notom 총평     ★★★        ]

정보의 유용성       :  ★★★

개인적인 영향력   :  ★★☆

가독성과 재미       :  ★★★

이론의 독창성       :  ★☆

책 디자인               :  ★★★☆


이 책은 장애인과 차별에 관한 이야기다.

 

장애인으로서 나름 사회에서 성공한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며, 어찌보면 플롯이 조금은 진부하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모두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안다. 하지만 모든 다름이 다 같은 다름은 아니다. 다름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다.

 

  1. 다름 A: 내가(혹은 어떤 사회가) 그 A상태가 되고 싶어함. 혹은 추구함.
  2. 다름 B: 내가(혹은 어떤 사회가) 그 B상태가 되지 않고 싶어함. 혹은 꺼려함
  3. 다름 C: 내가 그 C상태가 딱히 되고 싶지는 않지만, 뭐 되도 그닥 상관 없음

1번의 다름을 혹은 그 대상을 우리는 동경하고 선망한다.

2번의 다름을 혹은 그 대상을 우리는 동정하고 차별한다.

3번 안에서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한다.

 

차별과 동정이 없는 세상이 가능할 지 모르겠다. 제도적으로 그러한 사회를 강제할 수는 있겠지만, 그 속의 개개인이 모든 것에서 평등함을 느끼고, 동정하지 않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칸트는 인간의 이성과 존엄성을 인간의 ‘목적성’에서 찾았다. 인간은 그 자체로 목적이다. 또한 목적 자체인 개개인의 인간은 개개인의 또다른 목적을 제각각 내포하고 있다. 인간은 어떤 무언가를 끊임없이 추구한다. 무엇인가를 추구한다는 것은 그 반대편에 추구하지 않게 되는 어떤 상태들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잠깐! 그렇다고 어차피 평등한 사회는 불가능하니까, 추구하지도 마!! 라고 주장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인간의 본성이 어쩔 수 없이 차별을 만들고 계급을 만들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자유와 평등을 훼손하는 행위들을 법과 제도의 테두리안에서 제재해야만 할 것이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장애인이 되고싶어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장애인으로 인정받고 싶어한다.

친척 이모 중에 한분이 일을하다가 다리를 다치신 적이 있으셨다. 물론 적지 않게 다치셨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하신 정도셨다. 이모는 '장애인'으로 판명나길 기원했다.

회사 상사 중에 한분이, 몇년 전에 LPG차를 사셨다며 좋아하셨다. 지금은 법이 바뀌었지만, 그때까지는 장애인만 LPG차를 구입 할 수 있었다. 상사 분의 아내분이 귀 한쪽이 잘 안들리셨는데, 몇년의 노력 끝에 '장애인'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게 되어 LPG차를 샀다며 기뻐하셨다.

'장애인'으로 인정을 받으면, 여러방면 크고 작은 혜택들을 정부의 정책하에 지원해준다. 집이나 차를 더 싸게 구한다던지, 정부의 보조금을 받기도 하며, 병원에 갈 때, 학교에 다닐 때 또는 취업을 할 때까지 지원을 해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으로 판정 받기를 원한다.(물론 몸이 다치거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지금과 같은 상태인데, 나에게 주어지는 딱지만 바뀌길 원한다.)

 

참 이상하다. 우리는 장애인을 차별하고 동정하며, 동시에 장애인이 되길 원한다. 아이러니하다. 인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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